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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콕 3기록 2022. 10. 21. 18:08
10/11 나는 그냥 걷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도보 20-30분은 고민없이 그냥 걷는다. 그건 여행에서나 마찬가지이다. 11일이고 12일이 되면 도도가 방콕으로 오고 우리는 지금 머무르고 있는 호스텔을 떠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전에 하려던 것을 하고 카오산 쪽으로 옮기려고 한다. 전 날 자기 전에 오늘을 최대한 도보로만 하여 돌아다녀보기로 결정했다. 채소와 비슷한 활동 반경이었지만 나는 걷고 싶기도 하고 아침에 맛있는 커피가 먼저 먹고 싶어서 각자 다니다가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나는 가볍게 걸었고 행복했다. 그 날이 가장 더웠던 날이었기도 하다. 아무튼 걷고 걷다가 뭐가 보이면 들어가고 또 길거리 음식도 사먹고 생물로 닭과 오리까지 팔던 현지 시장에도 가보고 새로운 동네도 가보고 거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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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콕 2기록 2022. 10. 21. 17:10
10/10 자는 동안 비가 또 쏟아졌다. 지금 떠올랐는데 호스텔 건물 생김새가 생소했다. 어떤 방식이냐면 3층 높이 정도의 좁은 계단을 오르면 호스텔과 호스텔에서 운영하고 있는 바가 펼쳐진다. 여기서 특이한 부분은 계단을 오르는 동안 중간에 어떤 층도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2층인데 층고가 높아서 계단이 많았다기에는 1층에는 계단만큼 좁은 네일숍이 하나 있는데 특이한 점은 없었다. 겉으로 보기엔 그냥 층있는 건물이지만 호스텔만 두고 봤을때 마치 ㄱ자 모양의 가분수같은 구조이다. 아무튼 우리가 묵는 곳은 천장이 트여있고 목재구조가 드러났다. 그래서 비가 내리면 다이렉트로 소리가 들리는데 고로 창 밖을 내다보거나 손을 내밀어보지않아도 비가 얼마나 오는지, 안오는지, 방금 뭐가 지붕에 떨어졌는지 다 알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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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콕 1기록 2022. 10. 20. 01:40
10/8~10/9 코시국으로 인해 출국은 아주 아주 먼 일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일어난 코 앞 현실. 방콕 여행. 여행 준비는 다사다난해야한다는 편견은 이번에 사라졌다. 놀랍게도 48시간 전에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기 전까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가는 것이 맞는지, 평행세계 지현이가 가기로 한 것이었는지.. 특이한 경험이라고 할까나. 이 공허한 혼돈.. 오히려 좋을지도? 한편으로 정말 낯설었지만 새롭고 이것도 좋네? 이렇게도 갈 수 있네? 싶었다. 물론 비행기 티켓은 프로모션을 제외하고 가장 일찍 예약할 때가 최저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도 하다. 방콕은 5년 전 6-7일 여행으로 가봤던 곳이라서 나름 별 준비나 생각 없이 가볍게 갈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이점이었다. 편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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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사람 혹은 별거 아닌 사람의 뉴 이어 (20210101)글 2022. 10. 4. 18:40
난 별거 아닌 것들로 부풀려진 사람일까 그냥 벌거 아닌 사람일까 아니 나는 여태껏 살아가면서 나는 별나긴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특별하다는 건 아니고-사실 잠시 어릴 때 특별한 것이라고 착각했기도 했다 조금 창피한 모먼트-여기서 별나다의 의미는 내 주변의 사람들의 보통의 삶과 생각으로 봤을 때 그들에게 난 이해받을 수 없는 존재 같은 것이다-그들에게 이해받을 수 없다 해서 뭔가 큰일이 벌어지는 게 아니라는 건 알지만 사람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일차적으로 있고 또 나 같은 유리 멘탈로 성장한 사람은 타인의 의견도 중요한 것이다-어떠한 일상적인 존재에서 뭔가를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면 그건 기회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그런 것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바보 같은 생각이 되고 쓸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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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귀신기록 2022. 10. 4. 17:19
나는 사과 귀신인 것 같다. 사과를 보면 입 안에서 침이 고인다. 조금 심각한 걸까? 그렇지만 사과라고 다 좋은 것이 아니다. 바나나향이 살짝 나는 단단하고 빨간 사과와 상큼한 풋내가 나는 아삭한 아오리 사과가 정말 좋다. 사과를 깨물면 느껴지는 시원함과 달콤함. 새콤함. 작게 팡팡 터지는 사과즙. 사과의 향 … 사과와 사랑에 빠져버린 사지현. 어릴 적부터 사과를 좋아하긴 했지만 요즘 들어 더 좋아져버렸다. 껍질은 채소솔을 이용해 박박 닦아서 함께 먹어야 식감이 좋다. 영양소도 껍질에 많이 있는 걸로 안다. 귀엽고 흥미로운 시간까지 선물하는 가비님❤️🔥 우리 모두 문방구 앞 뽑기에 모여있는 초등학생들 같았다. TEA TEE EET (😂) S2 럽 은선님의 마음 ❤️🔥 형용하기 어렵게 마음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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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 캠프기록 2022. 10. 2. 19:34
캠핑하기 좋은 날이야라는 말만 하던 우리가 실제로 캠핑을 떠났다. 넷이서만 떠나는 건 처음인데 편안하고 좋았다. 나도 캠핑 장비를 사두고 싶지만 또 멋지고 튼튼한 걸 사고싶기 때문에 그렇다면 비용이 장난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고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만큼 캠핑을 다니는게 아니기 때문에 아직 캠핑 용품을 구비하지 않았다. 또 클래식하고 멋지고 실용적인게 너무 많거든요. 동희오빠의 생일초도 소소하게 불고 간소하게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고기구이, 채소구이, 새우구이, 와인, 후식 라면, 차돌박이떡볶이, 꼬깔콘, 밀카, 커피, 케이크, 수제비, 빈대떡 -소식한다고 조금만 챙겼는데 과일들이랑 골뱅이탕 못먹음) 바다는 갈 때되니까 적응하고 법주사는 거의 15년만에 가봤는데 고즈넉하고 캄해져서 돌아왔다. 돌아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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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2기록 2022. 9. 14. 01:19
낮은 구름떼와 쨍한 햇빛이 나를 깨워줘서 예상치 못하게 일출을 보았고 예상하지 못한 감동도 있었다. 정말 장관이었다. 그리고 조금 더 자뒀다. 여행의 마지막 날이면서도 집으로 돌아가기위해 장거리를 운전해야하는 날인 것에 대비하여. 우선 아침을 해결할까 하다가 이 날씨를 어쩌면 좋지 싶어서 아침부터 바다로 향했다. 속초 해수욕장 아니고 외옹치로 향했다. 더 조용하고 뭐 없는 곳. 내가 이번 여행에서 계획했던 홀 3일간의 바다인간(물범)놀이는 드디어 3일차에서 이뤄졌다. 딱히 뭘 한다는 것 없이 사실 평소에 하던대로 먹고, 마시고, 읽고, 앉거나 누워있는 것인데 환경이 다르니 정말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감정이 너무나 평화로웠고 오히려 이런 순간이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라는 것에 가장 가까운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