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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사람 혹은 별거 아닌 사람의 뉴 이어 (20210101)글 2022. 10. 4. 18:40
난 별거 아닌 것들로 부풀려진 사람일까 그냥 벌거 아닌 사람일까
아니 나는 여태껏 살아가면서 나는 별나긴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특별하다는 건 아니고-사실 잠시 어릴 때 특별한 것이라고 착각했기도 했다 조금 창피한 모먼트-여기서 별나다의 의미는 내 주변의 사람들의 보통의 삶과 생각으로 봤을 때 그들에게 난 이해받을 수 없는 존재 같은 것이다-그들에게 이해받을 수 없다 해서 뭔가 큰일이 벌어지는 게 아니라는 건 알지만 사람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일차적으로 있고 또 나 같은 유리 멘탈로 성장한 사람은 타인의 의견도 중요한 것이다-어떠한 일상적인 존재에서 뭔가를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면 그건 기회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그런 것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바보 같은 생각이 되고 쓸모없이 시리우스한 인간이 돼버리는 것이다 뭐랄까 가볍지 못한 인간 가벼운 걸 가볍게 넘기지 못하는 그런 인간 난 그런 사람 딱지가 붙여지는 게 싫어서 친구들에게서 그런 반응이 일어날 때 컨셉인 것 마냥 더 미친 사람인척 할 때도 있긴 하다 어쨌든 난 외로운 인간이고 사람들과 타협하며 살아가야 하니까 구렇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나를 속이거나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지금은 일단 없다고 하고 넘어간다 그런데 스멀스멀 느껴지는 이 찝찝함은 무엇인가 나는 누군가에게 이해받길 원치 않았지만 그런 사람이 어딘가에 존재할까라는 기대감 그리고 만나게 된다면 너무 기쁠 것 같다는 생각을 품고 살았다 그것이 내심 이해받길 원한 것이겠지만 그러나 나는 보통 집에만 있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상황에 놓인 적도 없으며 굳이 그렇게 해야만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흐르는 대로 둔 것뿐이다 흐르는 대로 둘만도 한 게 나는 또 하나의 별난 사람을 만나면 좋을 것 같다 뿐이지 별난 사람이 없다고 해서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오히려 그것이 독이 됐을까 끔찍한 혼종이 되었을까 내가 살아가고자 하는 가치관과 사회가 형성해놓은 길을 따르려는 사람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따르게 되고 그러나 내 에고의 현실은 그게 아닌데 현실도 각자가 만들어낸 것이고 그게 주입이 된다면 그것도 내 현실이 되어간다는 것이 맞네
왜 자신의 생각이 강한 사람이 개인적으로 행동하고 타인을 차단하고 타인들을 왕따 시키는지 알법하다 그건 자신들의 현실이니까 아무래도 현실을 살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월 일일부터 제야의 종 대신 내 안의 심금을 울리고 시작하는 것 같아서 내 마음은 무척 가볍고 심지어 새소리가 나는 것 같다 생각하고 싶은 게 있어서 일어나긴 힘들었지만 힘겹게 일어나 커피를 한가득 내려서 찰랑거리는 뜨거운 커피를 마시니 입은 데여서 험난하지만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25일에도 31일에도 1일에도 눈이 많이 왔다 겨울의 눈을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스노우볼 안의 장난감 세상 같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기형도의 메모가 생각나기도 하고 눈 쌓인 영화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냄새도 좋고 이만큼 환경이 중요한 것이 아닐 수가 없다 지겹도록 본 풍경에 희다란 눈만 조금 쌓였을 뿐인데 모든 게 달라졌다 모든 것들이
2021년엔 더 좋은 기운을 내뿜어보고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위이 불시 하며 나의 현실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려고 해본다 그리고 그러고 있다 지금부터 해야지 말을 꺼내기 전부터 해야지 하는 거지 암 그게 새해 다짐이지 해피 뉴 이어'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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