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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과 모르는 것글 2022. 11. 26. 23:55
22.11.26 저녁 러닝. 장소는 단대 호수 산책로. 오래간만이다. 반올림하면 이 개월 만이지? 방콕 여행과 코로나 여파, 추워진 날씨, 산책로 대공사로 인해 단대 호수 산책을 중단했었다. 오랜만에 다시 찾으니 날은 춥고 공사 중으로 드러낸 자갈길은 지저분하나 탁 트인 트랙과 까만 밤과 별과 푸딩 같은 호수 물결은 참 운동하기에 좋다. 이때 내 운동 루틴은 대부분 정해져 있다. 빠르게 걷기로 시작해서 달리기를 가장 길게 하고 마지막 한 바퀴는 천천히 걷는다. 이렇게 하면 1시간 정도다. 기본 루틴이지만 그날 몸 컨디션에 따라 감축한다. 몸 컨디션이 어떤지는 걷기부터 느껴진다. 걷고 있지만 속도가 붙지 않는다든가, 자극이 가야 할 근육에 힘이 되려 빠지는 느낌이 들거나 아무렇지도 않다면 자세가 잘 잡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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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글 2022. 11. 25. 12:52
이상형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단순 타인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 질문을 건네곤 하는 것 같다. (나는 관심이라는 것이 잘 없어서 그 질문을 받고도 되돌려줄 생각까지는 못한다는 것을 오늘 글을 적으며 알았다.) 어쨌든 나는 불과 몇 달 전까지 이상형이 딱히 였다. 이상형이(끌리는 사람이) 없다기보다는 거창하게 정해놓거나 명칭, 개념을 붙일만한 것이 없어서 그 질문을 받으면 나는 “글쎄. 그냥 끌리는 사람?. 거기다 이야기가 매끄럽게 이어지면 좋고.“ 라고 답했다. 내 답만 봐도 이상형이라는 것에 대해 결코 시간을 할애해서 깊이 생각해본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내가 이상형에 대해 딱히 별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 자체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렇게 대답해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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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사람 혹은 별거 아닌 사람의 뉴 이어 (20210101)글 2022. 10. 4. 18:40
난 별거 아닌 것들로 부풀려진 사람일까 그냥 벌거 아닌 사람일까 아니 나는 여태껏 살아가면서 나는 별나긴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특별하다는 건 아니고-사실 잠시 어릴 때 특별한 것이라고 착각했기도 했다 조금 창피한 모먼트-여기서 별나다의 의미는 내 주변의 사람들의 보통의 삶과 생각으로 봤을 때 그들에게 난 이해받을 수 없는 존재 같은 것이다-그들에게 이해받을 수 없다 해서 뭔가 큰일이 벌어지는 게 아니라는 건 알지만 사람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일차적으로 있고 또 나 같은 유리 멘탈로 성장한 사람은 타인의 의견도 중요한 것이다-어떠한 일상적인 존재에서 뭔가를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면 그건 기회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그런 것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바보 같은 생각이 되고 쓸모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