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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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러브 클럽기록 2022. 11. 6. 22:00
더 러브 클럽은 노래 제목이다. 예전부터 문득 듣고 싶어 지는 음악들 중 하나. 블로그 이름이 사지 클럽 이어서일까 더 자주 듣고싶어진다. Lorde-The love club 웃음 나는 우연의 순간. 출근 전에 갖는 커피 시간과 보던 영화를 마저 틀었는데 커피를 앞에 두고 알맞은 대사. 여름이 끝나면서 좋은 점은 매장에 생화를 둘 수 있다는 점이다. 더운 여름에는 무겁게 사다 놓으면 이틀 만에 시들어버린다. 그래서 한동안 꽃을 사지 않다가 이번에 화훼시장에서 데려온 꽃꽂이는 아직도 생기 있고 조화가 마음에 든다. 날은 춥지만 맑고 빛나서 햇살이 매일 매장에 일렁이고 그 일렁임과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도 행복으로 일렁인다. 그리고 옆엔 사랑하는 친구들이 있지. 맛있는 커피도.! 영수형이 사다준 맥머핀을 따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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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저녁까지기록 2022. 11. 3. 00:41
11/2 수요일 아침 뜨거운 커피와 고구마, 프린트, 출근, 휴식 비슷한 루틴의 하루를 보냈고 참으로 반짝이는 가을날이다. 우선 숍으로 출근해서 급한 택배들 호다닥 보내고 다시 서울로 출발 오늘 진짜 수상해 서울에서 일을 다 보고 드디어 갖는 휴식시간이었다. 그런데 거니는 풍경이 좋아서 그것 또한 휴식 같았다. 오랜만에 세컨드 커피도 가고 싶었고 맥도날드에서 치즈버거랑 뜨거운 라떼도 먹고 싶었고 새로 생겼다는 숍도 구경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애매하여 패스되었고 꼭 다시 가야만 했던 아이와에 왔다. 저번 주에 즐겼던 부드러운 아사히 생맥주와 시메사바를 후각이 돌아왔을 때 다시 한번 즐기고 싶다고 생각하여 두 가지는 고민도 없이 주문했다. 그리고 새로운 메뉴도 도전해보고 싶어서 양이 적당한 음식을 둘러보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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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를 거부하는 블로그기록 2022. 11. 1. 15:40
이게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블로그 기록을 꾸준히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다. 요즘 또 인스타가 하고 싶어 져서 블로그가 재미있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다. 인스타 계정을 없애고 나서 주기적으로 인스타그램 하고 싶어 지는 시기가 찾아오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왔다. 소셜과 교류가 필요한 시점인가. 언젠가는 숍 운영을 시작하면서 개인 계정을 다시 만들었다가 꽤 했는데. 매서운 비공개 계정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방치해둔 기간 동안 누군가 다른 지역에서 내 두 개의 계정에 로그인을 했던데.. 무섭기도 해서 호다닥 삭제. 친구들, 지인들과의 교류가 쉬워져서 재밌었는데 결국 비즈니스 계정만 하는데도 에너지가 다 소모되기도 하고 팔로워도 아닌 유령 계정들이 스토리를 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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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송편기록 2022. 10. 30. 20:40
올해 추석에는 송편 구경도 못했다. (사실 구경은 함) 그저 마트 송편 말고 진짜! 맛있는 송편이 먹고 싶었다. 작년에 큰아빠네 집으로 추석을 쇠러 봉화에 갔었는데 그때 큰엄마가 송편 맛집에서 미리 예약해서 사온 송편을 맛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먹었는데 그 송편이 그립다. 푸 석한 떡 말고 쫜득한 떡. 그런 생각만 하다가 저번에 다이소에 간 날 그 옆에 맛나 보이는 떡집이 있었는데 그곳이 생각나서 이번에 다이소 들르는 김에 함께 들러서 송편을 사 왔다. 무려 모시송편.. 진짜 맛있는 맛이었다. 식감까지 만족스러웠다. 떡 사면서 아주머니께 직접 만드시는 거냐 물었는데 다 만드신다고 자신 있게 말씀하셨다. 자신 있으실만하다. 다음에 다이소 가는 척하면서 송편 사 먹으러 가야지. 이 날은 10.26 수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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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이 하고싶다기록 2022. 10. 29. 16:43
출근이 하고싶다. 일이 하고싶다. 새로운 물건들도 많은데. 여행에서 얻은 에너지를 방사하고 싶다. 그런데 코로나다. 아프고 조급하다. 코로나가 나아질 쯤 이제 일할 수 있다 하고 신이 났는데 후유증으로 후각과 미각을 잃으면서 극심한 무기력증이 찾아왔다. 후유증은 고통을 넘어서서 그냥 텅 빈 것 같았다. 나의 존재 자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고 손으로 흐트리면 사라지는 연기같았다. 아니 연기도 없었다 그냥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서 한창 아팠을 때는 내 안의 넘쳐나는 에너지를 육체가 방산하지 못하게 해서 고통스러웠으며 몸이 나았을 때는 드디어 일할 수 있게 되었는데 호르몬적으로 무기력해져서 큰일이었다. 요즘 이렇게 끈적하고 느린 곡이 좋더라 그래도 뭔가 무기력증이 생기기 전이라서 와인도 마시고 즐거운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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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콕 6기록 2022. 10. 25. 00:25
10/15~10/16 웃음은 나지만 끔찍했던 마지막 밤이 떠오른다. 반나절을 수영으로 보내버렸고 피부는 까맣게 탔고 도도도 싱가포르로 돌아갔다. 오늘 밤이 방콕에서의 마지막 밤이라는 사실도 깨달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전부터 가기로 했던 곳들을 가기로 했다. 그중 에드 히어 블루스 바가 가장 기대됐다. 방콕으로 떠나오기 전 거의 유일했던 계획인 매일 밤 라이브 바, 재즈바에 물개처럼 늘어져있는 것. .. 결국 그동안 못 가고 마지막 날 밤에 누리게 되었다. 여름밤과 블루스와 술과 낯선 사람들.. 나열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한국에는 각을 잡고 가야 하는 재즈바는 많지만 소탈하고 자유로운 라이브 바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잘될까? 글쎄, 이 부분도 방콕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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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콕 5기록 2022. 10. 24. 00:55
10/13~10/14 올해에 물놀이라고는 속초에서 파도를 맞은 것뿐이라서 아쉬워하던 찰나에 방콕 여행이 계획되었고 함께 간 소윤이도 마찬가지로 물놀이에 갈증을 느꼈다. 한국에서 미리 봐 뒀던 숙소는 없지만 언제라도 수영을 할 수 있기에 비키니를 챙겼고, 수영이 꼭 하고 싶어진 친구들은 수영장이 있는 호텔을 예약했다. 우선 13일에는 아침을 먹었고 거닐었고 도윤이가 목걸이를 하나씩 사주었다. 체크아웃을 했고 체크인을 한 뒤 야외로 된 펍에서 낮에 맥주를 마셨고 도도가 작은 가방을 갖고 싶어 해서 소윤이가 사준다고 상점들을 구경하다가 나는 쌀롱?인지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 아름다운 나염천을 발견했고 각자 어울리는 색으로 장만했다. 나는 낮은 톤의 하늘색, 채소는 시원한 보라색, 도도는 얼음장같이 맑은 파란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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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콕 4기록 2022. 10. 24. 00:18
10/12~10/13 두시쯤 도도가 방콕에 도착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잘 묵었던 호스텔을 떠날 준비를 하고 커피를 마시러 나갔다. 이 날 아침에 나나가 방콕에서 엘에이로 가는 비행편을 타러 떠났다. 워낙 아침이라 인사는 저녁에 했지만 일어나 보니 머리맡에 짧은 쪽찌가 놓여있었다. 다시 만나게 될 수 있을까? 아무튼 이별과 만남이 함께 들어있는 12일이다. 날은 화창했고 처음에 언급했다시피 걸어서 10분 정도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한국에서든 아침마다 뜨거운 커피와 과일 어떤 날엔 아몬드, 어떤 날엔 달걀 조합으로 먹는 것을 좋아해서 늘 그렇게 먹다 보니 습관과 동시에 하루를 잘 보내게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의식 같은 것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더운 날씨에도 첫 커피는 꼭 따뜻한 블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