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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빠이기록 2024. 2. 10. 15:11
때는 2023년 4월 18일 한국은 아직 쌀쌀한 김에.. 태국으로 떠나기로 한다. 이번에 목표는 출장도 아닌 단순 휴식, 휴가의 개념으로다가. 빠이는 손님의 추천 여행지였고 승무원인 내 친구의 추천 여행지기도 했다. 아무런 생각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꽂히게 되었고 퇴사하는 친구와 떠나기로 했다. 경유로 비행을 할거라서 도시락을 쌌다. 짐도 못쌌는데 새벽에 도시락 싸기.. 그렇게 불완전한 준비를 마치고 잠이 쉽게 오지 않아서 아마 위스키마시면서 영화보다가 한시간 잤던 듯 하다. 그래도 위스키 덕에 푹 잤다.내 마음대로 메뉴선정 1 지중해식 레몬 파스타 2 베이글 샌드위치수속 마치고 커피가 고파서 아무데나서 마셨는데 정말 맛이 형편없었고 (지나다니던 행인이 리브레 홀더 컵을 들고다니길래 여기 리브레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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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외로움과 고독기록 2022. 12. 2. 02:43
예전 김민철 작가의 에세이에서 삶에 있어서의 일어나고 존재하는 일들은 전부 내 태도라는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내 마음에서 굉장히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인생 제 2막이 시작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 모든게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든가 그런 드라마틱한 일 말고 모든 것이 내가 보는 대로 보였다. 어떤 사건에도, 어떤 물건에도, 어떤 풍경에도. 내가 미세 조정하는 각도에 따라 그렇게 보이고 받아들여졌고 그러자 세상이 좀 더 나아졌다기보다는 내 마음이 나아졌다. 편했다. 마음이 가벼웠다. 어떤 것에 대해 평이해졌다. 태평스러워진 인생. 그 이후로 생긴 가치관은 그런 미디어들에 더 눈이 가게 되고 점점 깊어지고 확장되어 나의 태도에 대해 수련 아닌 수련이, 단련 아닌 단련이 되었다. 만족스럽다. ‘만족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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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과 모르는 것글 2022. 11. 26. 23:55
22.11.26 저녁 러닝. 장소는 단대 호수 산책로. 오래간만이다. 반올림하면 이 개월 만이지? 방콕 여행과 코로나 여파, 추워진 날씨, 산책로 대공사로 인해 단대 호수 산책을 중단했었다. 오랜만에 다시 찾으니 날은 춥고 공사 중으로 드러낸 자갈길은 지저분하나 탁 트인 트랙과 까만 밤과 별과 푸딩 같은 호수 물결은 참 운동하기에 좋다. 이때 내 운동 루틴은 대부분 정해져 있다. 빠르게 걷기로 시작해서 달리기를 가장 길게 하고 마지막 한 바퀴는 천천히 걷는다. 이렇게 하면 1시간 정도다. 기본 루틴이지만 그날 몸 컨디션에 따라 감축한다. 몸 컨디션이 어떤지는 걷기부터 느껴진다. 걷고 있지만 속도가 붙지 않는다든가, 자극이 가야 할 근육에 힘이 되려 빠지는 느낌이 들거나 아무렇지도 않다면 자세가 잘 잡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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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글 2022. 11. 25. 12:52
이상형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단순 타인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 질문을 건네곤 하는 것 같다. (나는 관심이라는 것이 잘 없어서 그 질문을 받고도 되돌려줄 생각까지는 못한다는 것을 오늘 글을 적으며 알았다.) 어쨌든 나는 불과 몇 달 전까지 이상형이 딱히 였다. 이상형이(끌리는 사람이) 없다기보다는 거창하게 정해놓거나 명칭, 개념을 붙일만한 것이 없어서 그 질문을 받으면 나는 “글쎄. 그냥 끌리는 사람?. 거기다 이야기가 매끄럽게 이어지면 좋고.“ 라고 답했다. 내 답만 봐도 이상형이라는 것에 대해 결코 시간을 할애해서 깊이 생각해본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내가 이상형에 대해 딱히 별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 자체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렇게 대답해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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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나?기록 2022. 11. 24. 00:24
십일월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나? 그 어떤 전문학자들도 이렇다 할 명쾌한 원인을 내놓지 못하는 비이상적인 현상인 것이 분명한데 눈치 없이 난 기쁘다. 춥지 않아서 옷을 한 겹 덜 걸쳐도 되니까.. 그리고 맥주가 조금 더 맛있으니까 그리고 방을 환기할 때도 춥지 않으니까. 세월이 그대로 담긴 묵은지 책. 영수형의 어무니 소장 책을 빌려왔다고 한다. 한 장 한 장 읽어나갈 때마다 종이가 약간씩 찢어진다. .. 진귀한 구경이다. 게다가 커버 디자인이 쿨하다. 이것저것 다 해본 느낌. 최윤이와 라운지 바에 갔다. 집에서 도보 20분만 가면 랜선으로 듣던 Jesse you 의 믹싱을 직접 즐길 수 있는데 그것을 놓칠세라 나랑 제일 잘 놀아주는 윤이에게 가자고 제안했다. 윤이가 일정이 있다 하면 혼자라도 가서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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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네트워크기록 2022. 11. 16. 23:50
(1) 두정동에 맥날 들어와 ㅁ1친놈이죠? 맥날이 들어온다니? 늘 그랬듯 두정역 근처에 없는 게 더 이상한 맥날. 드디어 정신 차리고 들어온다네요. 이런 희소식을 물고 온 인혜 친구 사랑합니다. 게다가 위치 내 방이 맥날뷰가 되고요. 딱 한 가지 조금 아쉬운 점은 숍을 하고 싶어서 알아봤던 유력한 장소 바로 맞은편이라서 계약할 걸 하고 살짝 후회를 해본 점. 사실 그 기분도 잠깐일 뿐 매일 아침이나 저녁에나 새벽에나 내 방에서 맥도날드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벅차오른다. 나를 찾지 마시오. 나는 그냥 맥날에 있을 테니까. 햄 오이 샌드위치 피코크 사과+케일 주스 ? 은이가 천안에도 드디어 라떼 맛있는 곳이 생겼다며 추천해준 글벌시. 만추도 만끽할 겸 걸어 도착했다. 숏 라떼 정말 정말 맛있다.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