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아름다움과 외로움과 고독

saji 2022. 12. 2. 02:43

예전 김민철 작가의 에세이에서 삶에 있어서의 일어나고 존재하는 일들은 전부 내 태도라는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내 마음에서 굉장히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인생 제 2막이 시작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 모든게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든가 그런 드라마틱한 일 말고 모든 것이 내가 보는 대로 보였다. 어떤 사건에도, 어떤 물건에도, 어떤 풍경에도. 내가 미세 조정하는 각도에 따라 그렇게 보이고 받아들여졌고 그러자 세상이 좀 더 나아졌다기보다는 내 마음이 나아졌다. 편했다. 마음이 가벼웠다. 어떤 것에 대해 평이해졌다. 태평스러워진 인생. 그 이후로 생긴 가치관은 그런 미디어들에 더 눈이 가게 되고 점점 깊어지고 확장되어 나의 태도에 대해 수련 아닌 수련이, 단련 아닌 단련이 되었다. 만족스럽다. ‘만족스럽다’ 그렇다 나는 삶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지경이다. 매사에 따른 일들을 내가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은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매사에 따른 일들에 대한 내 생각과 태도는 내가 컨트롤 하기 쉽다. 물론 또 안되는 일도 있지만, 적어도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는 사실 자체가 흡족스럽다. 그리고나서는 물론 아름다운 것들도 많이 보이긴 한다. 이미 그것들을 바라보는 내 눈에 필터가 착용되었으니.. 종종 (일과 사람에 대해) 아름답다는 칭찬을 받을 때 감사합니다. 아름답게 봐주셔서 아름다운 거라고 혹은 멋지게 봐주셔서 멋진 거라고 이야기한다. 멋진 시선이라서 그런 것이라고 답을 하곤 한다. 이것은 듣는 상대가 칭찬을 못 받는 것이라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온전히 받는 방법이다. 그리고 받으면서도 진심을 표현해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멋진 시선으로 봐주어서 멋진 것이다. 내가 그려놓은 흐름을 다 느끼고 표현해주실수록 더욱 느낀다. 하나를 두 사람, 세 사람 앞에 가져다둔들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것인데 하나를 보고 같은 생각을 하거나 또는 두 개를 봤는데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과의 인연과 그 순간에 대해 무척 귀중함을 느낀다. 그것을 함께 느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해서. 멋지고 아름다운 것은 많이 볼 수록 많이 보이는 것 같고 나눌수록 좋은 것 같다. 결국 쌍방이 존재해야 결국 무엇이든 아름답고 빛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피어난 것은 두 가지입니다.

문득 외로워지는 순간들이 있어서 다시 찾아간 릴케의 편지들 다시 봐도 와닿는 문장들이지만 어쩐지 마음의 새는 바람들이 채워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외로움과 고독은 다른 감정이고 다르게 다뤄야한다는 것을 알기 전이었고 곧 그것을 알게되는데 그래서 그랬구나. 싶은 것이다.

애기들은 이렇게 먹는대욤~

예전엔 사놓고 10%먹고 폐기되었던 피넛스프레드에 빠져려서 빵에 스프레드만 발라도 맛있다. 영언니는 잼이 빠질 수 없다며 잼을 발라 먹다가 눈물을 흘릴 뻔 했다.

도쿄에서 날아온 요정

영통에서 날아온 요정

실내에서 비명, 환호, 함성 암묵적 허용의 날

밤물

낮물

왜이리 문학가들이 고독과 외로움을 분리시켰는지 단번에 이해가 갔다.

간만에 Trc 먹으려고 했더니 그곳에 도착하면 브레이크 타임 시작일 때라 담택을 갈까했는데 브레이크 타임이라서 다음으로 미루고 맥도날드로
쿼파치는 주는대로 먹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더블 패티 안 좋아하는 것에 대해 긴가민가했는데 패티와 빵 균형이 안맞는다. 고기에 그리 미치지않는 것도 한 몫 한다. 더블패티는 항상 과하다는 느낌이 크다. 그리고 지금 안 사실인데 그냥 치즈버거는 건양파를 쓰고 쿼파치는 생양파를 쓴다. 그래서 빼니까 맛이 크게 섭섭한 것이네.

오늘 서울에서 부랴부랴 돌아온 이유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 <본즈 앤 올>이 개봉을 하기 때문에. 재빠르게 예매했기 때문에. 혼잡한 시간 피해서 일찍 돌아왔고. 집에서 재정비를 한 후 영화보러 2차 외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 음식이나 스낵은 안좋아하는데 커피. 차. 맥주. 마시는 것은 필수라서 맥주로 정했으나 날이 너무 추워서 집에 있던 레드와인을 텀블러에 담았다. 그리고 와인과 잘 어울리는 캬라멜도 야무지게 챙기고.

알고보니 은이도 본즈 앤 올을 예매해서 둘이 또 신기해하며 쏟아질듯 주고받은 문자. 그리고 내가 레드와인을 선택한 것에 대한 작은 에피소드와 ..
내가 예매했을 때 캡쳐해둔 영화표를 서로 이야기나누면서 은이에게 보내줬었는데 알고보니 우리 둘 다른 극장, 다른 시간인데 같은 좌석이다. 절묘한 우연.. 밤 내내 입꼬리가 내려가지 않았다.

갑자기 저녁먹으러 아웃백에 갔다. 크리스마스 오브제 구경하는 모습이 초등학생 같고 카와이~

요즘 뭐 미디어만 틀면 아웃백이 나와서 아웃백이 다시 뜨는구나. 마케팅 제대로 하네. 뭐가 바꼈나? 싶어서 이야기 주제가 아웃백이 됐었는데 갑자기 동씨가 아 너무 먹고싶다고 해가지고 가기로 했던 아웃백. 패밀리세트에 이것저것 추가해서 정말 배가 아플 정도로 과식했다.. 아팠다.. 맛있다. 배불러서 고통이 시작되면 인간의 간사함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는 것도 하나의 코스. 사진에 없는 오지프라이가 참 맛있었다. 오지프라이랑 맥주만 먹어도 먹겠다 싶을 정도. 다음번에 가게되면 립 들어간 건 안시킬 거고 스테이크 사이드 버섯볶음으로 주문하고싶고 오지프라이는 또 주문하고 맥주도 또 마시고 모두가 찬양하는 투움바는 그냥 그랬다. <그래서 스테이크 하나에 프리미엄 사이드 머쉬룸 갈릭, 오지프라이, 음료 맥주는 필수. >
아웃백 다음번에 가면 이렇게 먹어야지 하고 메뉴 컨설팅 안해놓으면 또 공부해야해서 적어놨음

스토리 불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