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뱅콕 4

saji 2022. 10. 24. 00:18

10/12~10/13
두시쯤 도도가 방콕에 도착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잘 묵었던 호스텔을 떠날 준비를 하고 커피를 마시러 나갔다. 이 날 아침에 나나가 방콕에서 엘에이로 가는 비행편을 타러 떠났다. 워낙 아침이라 인사는 저녁에 했지만 일어나 보니 머리맡에 짧은 쪽찌가 놓여있었다. 다시 만나게 될 수 있을까? 아무튼 이별과 만남이 함께 들어있는 12일이다. 날은 화창했고 처음에 언급했다시피 걸어서 10분 정도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한국에서든 아침마다 뜨거운 커피와 과일 어떤 날엔 아몬드, 어떤 날엔 달걀 조합으로 먹는 것을 좋아해서 늘 그렇게 먹다 보니 습관과 동시에 하루를 잘 보내게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의식 같은 것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더운 날씨에도 첫 커피는 꼭 따뜻한 블랙을 마셨다. 방콕은 일본의 문화가 곳곳에 퍼져있어 커피를 맛있게 하는 곳이 꽤 있다. 이런 면에서도 내게 방콕은 여행하기 참 좋은 도시이다. 이곳저곳 다닌 후 호스텔로 돌아갈 때가 오니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맡긴 짐을 찾아서 볼트로 택시를 불렀을 때는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나는 물건을 사둔 짐이 많았어서 약간 곤혹스러웠지만 제임스가 층계를 내려가는데 짐을 들어주었고 택시까지 기다려준다고 했으나 우리는 고맙지만 괜찮다고 했고 그러다 택시가 도착했지만 살짝 길 건너에 있어서 건너가는데 올라갔던 제임스가 뛰쳐나오더니 짐 싣는 것을 도와준다고 했다. 비 맞는 사람이 제임스, 기사님, 채소, 나까지 네 명이 되었다. 그렇지만 그래서일까.. 비를 덜 맞은 것 같은 기분이다. 택시는 10분 정도를 달렸고 도도는 우리가 묵게 될 호스텔 바에서 이미 한 잔 하고 있었다. 우리가 내렸을 때 다행스럽게도 비는 조금 잦아들었었다. 바에서 곧바로 도윤이를 만났다. 나는 내가 눈물을 훔치게 될 줄 몰랐는데 . 뭐랄까 되게 복합적이게 울컥했다. 그냥 마치 오래도록 헤어졌던 가족을 만나면 반갑고 안도하거나 보고 싶었거나 기쁘거나 했을 때의 감정이 막 뒤섞였던 것처럼 울컥했다. 그런데 나는 .. 마냥 울지는 않았다. 놀림받을까 봐 조금 참은 것도 같다. 우선 우리는 체크인을 했고 그 호스텔은 뭔가 달랐다.. 지금까지 여행과는 뭔가 다른 재미가 펼쳐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H A P P Y

호스텔 바에 앉아서 긴 시간이 걸렸지만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는데 성공했고 걱정 없이 놀기 시작했다. 정말 신에 신에 신이 났던 밤이었다. 그리고 호스텔에서 잠을 설쳤다.

아침식사를 하러 이 거리로 나왔다. 커피 커피 커피가 정말 마시고 싶었는데 내가 찾아서 간 곳인데 커피 메뉴를 오늘은 하지 않는다는 슬픈 말을 하더라.. 커피와 함께했었으면 좋았을 텐데 나는 금방 밥을 먹고 주변 커피집을 찾아서 사오기로 한다. 다행스럽게도 근처에 맛나 보이는 커피집이 있었다. 돌아와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은 어디서 묵으면 좋을지 찾아봤다. 짐이 많으니 최대한 근처로 옮기고 싶었고 어제 수영을 못해서 수영장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후보 두 가지 중 수영장 있는 곳으로 예약을 마쳤다.

새로운 숙소에 체크인을 해두고 한가로운 오후를 즐겼다. 우리는 이제 수영을 할 예정이다.